○ 일본 주요 전문지들은 도쿄전력이 올 4월 있을 전기 요금 신규 계약을 앞두고 관동 지방* 전기로 업체들에게 전기로 주간 가동을 제안했다고 보도(1.13.)
* 관동 지방(関東地方):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일대를 일컫는 말로, 도쿄도와 이바라키현, 도치기현, 군마현, 사이타마현, 치바현, 가나가와현으로 구성되어 있음
- 철강신문은 도쿄전력이 올 4월 있을 전기료 협상을 앞두고 이전까지 금지해온 전기로의 주간 조업 가능 등을 포함한 여러 제안을 관동 지역 전기로 업체들에게 제시했다고 보도
- 일간산업신문은 도쿄전력이 다음 세 가지를 중심축으로 제시하였으며,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각 전기로 업체들과 개별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
(1) 평일 주간 전기료 인하
(2) 평일 야간 전기료 인상
(3) 토요일 주간 전기료*를 평일 주간 수준으로 인상
* 일본에서는 관행적으로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전기료를 전일 야간 전기료로 책정해왔음
- 전문가들은 도쿄전력이 이와 같은 제안을 한 배경으로 이상한파에 따른 전력 가격 폭등을 제시
-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전기 및 LNG 가격 폭등이 이상한파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장기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올 여름에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계절 요인이 전력 및 LNG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
* 그림. '20.7월 발생해 약 138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던 일본 서남부 폭우 사태
○ 한편, 주간 조업은 도쿄전력에게는 전력 수급 안정성 향상, 전기로 업계에는 일하는 방식 개혁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 일간산업신문은 도쿄전력이 전기로 주간 조업 권장을 통해 다음과 같은 편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 도쿄전력으로서는 LNG로 심야 전기를 생산하는 것보다 디지털 관리를 도입하여 효율적으로 전기로를 주간 가동하여 태양광 발전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라고 분석
- 이와 같은 장점으로 인해 도쿄전력은 '19.4월에도 관동 지역 전기로 업체들에게 주간 조업을 제안한 바 있으며, 이토제철소(伊藤製鉄所), 관동스틸(関東スチール) 등이 실제 주간 조업을 일부 도입한 바 있음
- '19년 당시 주간 조업을 일부 도입한 업체들의 주요 목적은 심야 전기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따른 평일 야간 조업과 토요일·일요일·공휴일 조업 일상화로 젊은 인재들의 취업 기피 현상이 심화되자 이를 해소하고 근로자들의 일-가정의 균형을 찾기 위한 것이었음
- 전문가들은 이번 주간 조업 제안 또한 전기로 업계의 평일 주간 근무 확산 및 야간근무 및 휴일근무 감소 등 일하는 방식 개혁(働き方改革) 실현의 마중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
○ 그러나, 평일 주간 전기료를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주간 조업으로 인한 전기로 업체들의 전력 가격 부담 증가는 피할 수 없어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
- 철강신문과 일간산업신문은 주간 조업으로 전환할 경우, 관동 지방 전기로 업체들의 연간 전기료 부담이 업체당 수억 엔 단위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1톤당 1000엔가량의 가격 상승을 야기할 것으로 분석
- 도쿄전력 역시 전기로 업체들의 부담 증가를 인식하여 각 업체에 적합한 전기료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으며, 전기로 업체들은 주간 조업 도입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혁하여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향상시킬 방안을 모색중
○ 현재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전기로 비중 확대가 제기되고 있으나, 이번 도쿄전력의 주간 조업 제안은 전기로가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많다는 것을 보여줌
- 수소환원제철이 실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로를 가동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대량의 CO2가 발생하게 되며, 이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코크스를 통한 환원 과정이 없는 전기로 비중을 증가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음
- 그러나 전기로 또한 전기로 가동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CO2가 배출된다는 근본적인 한계점이 있기 때문에 CO2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이 있음*
* 일본제철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할 때, 고로와 전기로의 CO2 영향은 동등하다고 판단"한다고 언급
- 전문가들은 이번 도쿄전력의 전기로 주간 조업 제안이 전기로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주요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라이프사이클 전체 관점에서의 CO2 저감 능력 증명과 더불어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 구조 확보 등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