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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동향

BHP, 소리를 이용해 산호초와 생태계를 함께 복원하는 프로젝트 추진

2021-10-04

BHP는 호주해양과학연구소(AIMS)와 함께 227억 원 규모의 대형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구온난화로 빠르게 사멸하고 있는 호주 산호초 지대를 복원할 것이라고 발표(8.10.)

  - 프로젝트명은 호주 산호초 회복 이니셔티브(Australian Coral Reef Resilience Initiative, ACRRI)로, '21년부터 5년간 2,700만 호주 달러(약 227억 3,921만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 호주의 대표적인 산호초 군락지들 중 하나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와 닝갈루 리프(Ningaloo Reef)의 산호초를 복원하는 것이 목표 

  - 호주는 근해에 산호초 군락지들이 다수 분포해 있음. 특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길이만 2,300km에 달하는 대규모 산호초 군락지로 그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음 


  - 그러나 호주 산호초 군락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음. BBC는 1995년부터 '17년까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 식생을 조사한 결과, 살아있는 산호초의 수가 50% 가량 감소하였다고 보도

    ·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상승하였으며, 해양 생태계 파괴로 해수의 산성화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 이에 따라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호초들이 석회질 뼈대만을 남기고 죽어버리는 백화현상이 대거 발생하고 있음 

    · 올들어 중국과 호주 간 갈등 고조로 중국이 지난 7월 개최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 군락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기 때문에 세계문화유산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을 정도로 호주 산호초 군락은 현재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음   

  * 그림 2.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左)와 닝갈루 리프(右)에서 진행중인 산호 백화현상 
    


ACRRI 프로젝트에서 눈여겨볼 점은, 건강한 산호초 지대에서 생물들이 내는 소리들을 녹음한 후, 이를 복원중인 산호초 지대에서 방송해 해양생물들을 끌어들이는 기법을 사용한다는 점

  - BHP와 AIMS는 산호초 복원을 위해 다음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할 방침

    (1) 생후 1년이 지나면 생존율이 비약적으로 올라가는 산호초의 특성을 활용해 대규모 배양한 산호초를 적절하게 파종·유지하는 방법
 
    (2) 건강한 산호초 지대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이 만드는 소리를 녹음한 후, 이를 복원중인 산호초 지대에서 방송하는 방법

  - 이 중, 건강한 산호초 지대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소리를 녹음해 복원중인 산호초 지대에서 방송하는 'Acoustic Enrichment' 기법은, 해양 생물들이 타 해양생물들이 발생시키는 소리를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증거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이용해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기법 

    · 영국 엑세터 대학의 티모시 고든 교수 연구팀은 건강한 산호초 지대에서 수중 녹음을 실시해 산호초 지대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의 소리를 녹음한 후, 이를 복원중인 산호초 지대에서 방송하는 실험을 진행하였음

    · 실험 결과, 건강한 산호초 지대에서 녹음한 소리를 방송하는 경우 복원중인 산호초 지대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의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하였음

      → 티모시 교수 연구팀은 실험 결과에 기반해 건강한 산호초 지대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이 발생시키는 소리가 해양생물 유인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 이를 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도 발표('19.11월) 

  * 그림 3. 'Acoustic Enrichment' 기법 적용 사례(左)와 티모시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右) 
    


  - BHP와 AIMS는 산호초 복원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산호초 생태계를 함께 복원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산호초 파종과 'Acoustic Enrichment' 기법을 동시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

  - BHP와 AIMS는 두 기법을 동시에 적용하는 것은 세계 최초로 진행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어떤 생물군이 형성되었을 때 산호초 복원 효과가 가장 클지 등 산호초 복원에 관한 여러 가설들을 검증할 데이터들을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BHP는 이번 프로젝트가 '30년까지 육상 및 해양 생태계 복원을 적극 지원한다는 자사의 ESG 목표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

  - BHP는 '17.7월 '22년까지와 '30년까지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담은 'FY2018~FY2022 목표 및 장기 목표'를 발표하면서, BHP가 사업을 영위하는 지역의 육상생태계와 해양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사용과 복원을 실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였음 

  - 특히, BHP가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지역은 호주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자, 어족자원의 산란장으로서 호주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  

  * 그림 4. '17년 딜로이트가 추산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지역의 경제적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