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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동향

타타스틸(네덜란드), 정치사회적 압력 下 CCUS 대신 수소환원제철 선택

2021-11-15

○ 타타스틸의 네덜란드 자회사는 최근 아이뮤덴(Ijmuiden) 제철소에서 CO2 배출을 감축하는 기술을 종전 '고로 with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대신에 수소방식(hydrogen route)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함(9.15.)

  - '30년까지 CO2 30%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적으로 CCUS 기술을 도입하고, '40년까지 수소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정치인들과 환경단체, 노동조합에서 보다 적극적인 환경대책을 요구하자 당초 계획을 변경하게 됨



주요내용

○ 타타스틸의 최근 결정 배경은 지난 9월초 공개된 네덜란드 국립보건환경연구소(RIVM)의 보고서에 기인

  - 동 보고서는 제철소가 소재한 아이뮤덴 지역의 먼지(dust)에 납이나 PAH*와 같은 유해금속이 고수준으로 함유되어 있다고 결론을 내림

   * PAHs(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 다환 방향족탄화수소) : 장기간 노출 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진 화학물질

  - 보고서가 공개된 후 네덜란드 국회 차원에서 두 차례의 토론회가 개최(9.9.과 9.16.) 되었는데, 공해배출 공장의 폐쇄 요구와 함께 '부분적인 국영화' 필요성 주장 등 정치인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됨

○ 이러한 요구에 직면한 타타스틸은 기존 고로방식에 CCUS 기술을 접목하는 과도기적 솔루션*  대신에 '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로 바로 이행하는 수소방식을 선택하기로 결정함

  - 천연가스 또는 수소를 이용하여 DRI(직접환원철)를 생산하는 공장과 1개 이상의 전기로 건설 등에 대한 상세 평가를 수행할 예정

    • 즉, DRI 기술 개발에 대한 경제적 평가와 고용, 질소산화물(NOx), 냄새, 먼지, 소음에 대한 영향을 포함하는 타당성조사(F/S)를 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참여 속에 협의를 하면서 수소방식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

      * 북해 유전에 탄소를 저장하는 'Athos CCS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30년까지 연간 500만톤의 CO2 삭감 계획

○ 타타스틸의 CEO이자 Tata Steel Netherlands의 감독위원회 의장인 T.V. Narendran은 이와 관련 다음과 같이 언급함

  - “글로벌 기후목표 달성을 위해 철강산업이 책임감을 갖고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함. 이번에 네덜란드에서 미래 철강생산기술로 수소방식을 선택했는데, 이는 지속가능한 철강생산을 위한 중요한 전략적인 결정임. 타타스틸은 네덜란드 자회사 경영진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아이뮤덴 제철소의 탈탄소화 방식은 타타스틸 그룹 내 다른 일관제철소의 미래 전환 로드맵을 구상하는데 벤치마크가 될 것임”

○ 한편, 타타스틸 네덜란드의 전격적인 발표에 대해 정치인들과 노동조합은 환영하고 있지만, 기존 고로~전로 설비를 수소 DRI~전기로로 대체하여 그린스틸을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정부 지원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음

  - 먼저 Tata Steel Nehterlands의 CEO인 Hans van den Berg는 수소방식 전환에 따른 비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부보조금, 수소 수송용 인프라 구축, 필요한 허가 등 정부의 지원이 '불가결'하다고 말함

  - 금속노조(FNV Metaal)는 수소 전환에 드는 비용이 14억 유로가 될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음

○ 장기적으로 그린수소의 높은 생산 가격도 문제이지만, 이용가능성(availability)에도 제한이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음 

  - 아이뮤덴 제철소가 필요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데 6GW 이상의 신재생에너지가 필요한 반면, 금년 네덜란드의 해상풍력 발전용량은 2.5GW에 불과

  - 이에 따라 부족한 그린수소를 호주, 칠레 또는 오만 등으로부터 수입해야 하지만, 해상 운송에 따른 엄청난 비용으로 인해 기술적 진보 없이는 현실성이 부족

○ 또한 인접 국가인 독일이 그린수소 정책에서 앞서 나가고 있어 네덜란드 철강산업의 경쟁력 상실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음

  - Tata Steel Nehterlands는 현재 아이뮤덴제철소 9,000명을 포함하여 총 1만1,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음 (조강생산능력은 750만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