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한 언론은 독일 주요 싱크탱크인 Agora Energiewende의 연구 자료를 인용하면서, EU가 규제와 지원책을 모두 사용해 철강 부문의 탈탄소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보도(12.16.)
- Agora Energiewende(아고라 에네르기벤데)는 '12년 설립된 독일의 에너지 정책 싱크탱크로, 연혁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 상당의 박사급 연구원들이 작성한 정책 보고서가 독일 및 EU 차원의 정책에 대거 반영되는 등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음
- Agora Energiewende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설립한 자연에너지재단(自然エネルギー財団)의 초청을 받아 ▶ 철강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한 EU의 정책 동향과 ▶ Agora Energiewende가 분석한 글로벌 철강 부문의 탈탄소화 촉진을 위한 정책 제언 관련 세미나를 진행하였음(12.14.)
[철강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한 EU의 정책 동향]
- EU는 '21~'23년까지 총 6,725억 유로(약 898조 3,519억 원) 상당의 대출 및 지원을 실시하는 Recovery and Resilience Facility 정책을 통해 철강 등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의 탈탄소화를 가속화시키고자 하고 있음
- 또한, 탈탄소화를 촉진하기 위한 기술 개발 및 파일럿 플랜트 건설에 최대 7억 유로(약 9,351억 원)를 지원하는 Clean Steel Partnership 등의 촉진책을 추진하고 있음
- 이와 동시에, EU는 규제를 활용해 철강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탄소배출량 저감을 추진하도록 촉진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음. 일례로, EU는 탄소 누출(Carbon Leakage)*을 방지하기 위해 철강사들에게 일정량의 탄소배출권을 무료로 부여하고 있었으나 이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 '30년 중반에는 무료 탄소배출권 부여를 완전히 폐지하는 정책을 추진중
* 탄소 관련 규제를 피하기 위해, 공장 등을 타 국가로 옮겨 제품을 생산한 후 이를 수입하는 형태로 규제를 회피하는 현상을 의미
- Agora Energiewende는 EU 역내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인 EU-ETS에서 탄소배출권이 톤당 90유로 상당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료 탄소배출권 폐지가 철강사에 미치는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 이에 따라 EU 역내 주요 철강사들이 적극적으로 탄소배출량 저감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하였음
* 그림. Agora Energiewende가 분석한 철강 부문의 탈탄소화 관련 EU의 정책 동향 개요
[글로벌 철강 부문의 탈탄소화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 제언]
- 글로벌 철강 부문의 탈탄소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재 수명이 끝나가는 고로-전로 설비의 운전 수명을 연장하거나 신규 고로-전로 설비를 설치하는 것을 지양할 필요가 있음
• Agora Energiewende에 따르면, '30년까지 전세계 고로-전로 설비의 약 71%가 운전 수명이 다할 것으로 전망됨
• 기존에는 운전 수명이 다해가는 고로-전로 설비를 개수해서 수명을 연장하는 방식을 사용해왔으나, 탄소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양하고 전기로 및 수소환원제철 설비로 교체할 필요가 있음
• 또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신규 고로-전로 설비를 건설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운전 수명이 긴 고로-전로 설비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는 긴 시간 동안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설비를 건설하는 것과 같다고 진단
* 그림. 전세계 고로 중 운전 수명이 종료되는 고로 비율 개요
→ Agora Energiewende는 글로벌 철강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기존 고로-전로 설비의 운전 수명이 다해가면서, 아직 신규 고로-전로 설비 건설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2020년대부터 친환경 설비를 건설하도록 관련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
○ Agora Energiewende는 글로벌 철강 수요가들이 그린 스틸을 사용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부담할 의사가 높기 때문에, 탈탄소화가 철강 업계에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제언
- Agora Energiewende는 EU 역내 기준으로 직접환원철(DRI)을 100% 수소 환원으로 생산하면, 천연가스로 환원을 실시하는 경우보다 조강 톤당 200~300유로(약 27만~40만 원) 가량 가격이 비싸질 뿐이기 때문에 그린 스틸이 수요가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
• Agora Energiewende에 따르면, 자동차 1대의 판매 가격을 U$40,000으로 가정할 경우, 수소 환원으로 제조한 DRI로 만든 강재를 사용할 경우 가격 상승폭이 U$400 정도에 불과하며, 믹서기 등 가전 제품의 경우에는 U$1 정도의 가격 상승만을 야기함
• 또한, 글로벌 철강 수요산업들은 SCOPE 3단계 관점에서의 탄소배출량 저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탄소배출량이 적은 강재를 사용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용의가 큼
• 일례로, 강재는 전기차(EV) 제조에 사용되는 소재들 중 배터리 다음으로 탄소배출량이 많기 때문에 탄소배출량이 적은 강재에 대한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관심은 매우 높으며, 선제적으로 철강회사 및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사례 또한 증가하고 있음
* 그림. 전기차(EV)의 총 탄소배출량에서 각 소재의 탄소배출량이 차지하는 비중
○ 한편, 계획대로 그린 수소 생산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30년에는 생산량보다 수요량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에 철강 부문으로의 그린 수소 유입량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
- EU 역내에서는 본격적으로 수전해 설비가 건설되고 있는 현 단계에도 그린 수소 할당량을 놓고 잠재 그린 수소 수요산업들 간에 치열한 로비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음
- 이에 따라, Agora Energiewende는 '30년까지 1천만 톤의 그린 수소를 생산한다는 EU의 계획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철강 부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린 수소의 양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
→ 해당 언론사는 그린 수소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는 DRI 방식의 유효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